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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발성

성악 발성과 후두의 역할, 관계, 관리법

by donjoa100 2025. 5. 7.

이미지 출처: Pixabay

필자는 성악가로 20년을 노래하고 가르치지만 자신의 몸을 해부해서 보지 않는 이상 성악이라는 것은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참 힘든 악기이다. 또한 사람마다 모습이 다 다르듯, 신체의 크기와 모양이 다 다르니 내 몸에 맞는 소리를 찾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후두는 성악 발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성대를 포함한 여러 구조물이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음성을 만들어낸다. 이번 글에서는 후두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후두가 발성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성악가에게 있어 후두의 역할을 최적화하기 위한 관리법을 자세히 써보려 한다.


1. 후두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후두(喉頭, larynx)는 목의 중앙에 위치한 기관으로, 성대를 포함한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구조물에는 갑상연골, 윤상연골, 피열연골 등이 있으며, 이들이 성대를 지지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성대(聲帶, vocal folds)는 후두 내부에 위치하며 발성을 할 때 양쪽 성대가 공기의 흐름을 차단하고 개폐하면서 진동을 발생시킨다. 이 진동이 음성의 기초가 된다.

후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기도를 보호하는 역할이다. 후두는 음식을 삼킬 때 기도를 닫아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한다. 둘째, 발성 기능이다. 성대의 개폐와 장력을 조절하여 다양한 음높이와 음색을 만들어낸다. 셋째, 호흡 조절 기능이다.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하며 필요 시 기도의 직경을 조절한다. 이러한 기능은 후두가 단순히 발성만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또한, 후두는 해부학적으로 신경과 근육이 정교하게 분포되어 있어 미세한 발성 조절이 가능하다. 미주신경의 지배를 받고 특히 반회후두신경과 상후두신경이 성대의 움직임과 감각을 조율한다. 이와 같은 세밀한 조절 덕분에 성악가는 섬세하고 다양한 음성을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내가 원하는 대로 성대가 조절이 되지 않아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없게 된다. 유명한 여배우 김성경씨가 이 질환을 오랫동안 앓고 있어서 연기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사실을 최근 티비를 통해 알게되었고 김성경씨도 발성 훈련을 꾸준히 받고 있다고 한다. 

2. 후두와 발성의 관계

후두는 우리가 소리를 내면 위치와 텐션이 변하며, 이는 소리의 질과 음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발성 훈련에서 흔히 언급되는 '후두의 안정화'는 성대의 최적 진동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후두가 과도하게 올라가면 소리가 얇고 날카로워지며, 반대로 지나치게 내려가면 소리가 둔탁해진다. 따라서 자연스럽고 이완된 후두 위치가 발성의 질을 결정짓는다. 보통 성악에서 말하는 목잡이를 칭하는 '인골라'가 바로 후두가 과도하게 올라가서 너무 경직된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발성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호흡 단계로 복식호흡을 통해 공기를 충분히 들이 마신다. 둘째, 후두가 성대를 모으면서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고 성대가 진동을 일으킨다. 셋째, 이 진동이 인두, 구강, 비강 등 상부 공명 공간을 통해 증폭되어 최종적인 소리가 완성된다. 이 중 후두의 역할은 성대 진동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단계이다.

성악에서는 후두를 가능한 자연스럽고 안정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음역 발성 시 후두가 불필요하게 경직되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성악가는 지속적인 감각 훈련과 근육의 이완 연습을 병행해야 한다. 후두의 올바른 사용은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깊고 풍부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비결이다.

3. 성악가를 위한 후두 관리법

후두는 예민한 기관이므로 무리한 사용이나 잘못된 발성 습관은 후두염, 성대 결절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성악가라면 후두 건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의 후두 관리법을 꾸준히 실천해보면 어떨까?

첫째, 충분한 수분 섭취이다. 성대 점막은 습기가 유지되어야 최적의 진동이 가능하며, 이를 위해 하루 1.5~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건조한 날씨에는 가습기를 사용하면 좋다. 둘째, 발성 전후의 스트레칭과 발성 준비 운동이다. 이는 후두와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부상을 예방한다. 셋째, 지나친 소음 환경이나 무리한 고음 발성을 피하는 것이다. 특히 공연 후에는 휴식을 충분히 취해 후두의 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후두는 아주 미세한 근육들로 이루어져있다. 우리가 몸을 많이 움직이면 몸이 지치듯이 후두의 미세한 근육들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당연히 무리가 되고 탈이 나게 되어있다.

또한,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검진을 통해 후두와 성대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요즘은 내시경과 음향 분석 등 정밀 진단이 가능한 병원이 많기 때문에 이상 징후가 느껴질 때는 조기에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체계적인 관리와 꾸준한 훈련은 성악가의 후두 건강과 발성 능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비결이다.


후두는 성악 발성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그 기능과 사용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후두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발성 메커니즘에서의 후두의 영향, 그리고 건강한 후두 관리를 위한 실질적 방법들을 상세히 알아보았다. 후두와 발성에 관해 막연했던 분들이 계셨다면 이 글이 성악 발성을 연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